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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받은 책 ... 청춘불패.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책을 폈는데 어디선가 좋은 향기가 났다.
킁킁... 책에서 나는 향기.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다. 혹시 책에 향수 뿌렸어?
아니란다.
책향기가 너무 좋아서 책에 코를 파묻으면서 왔다...ㅎㅎ^^
다른 책도 같은 향기가 나는지 궁금해서
나중에 서점에서 확인해봤더니 다 똑같은 향기가 난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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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책 첫장 부터 욕이 나온다.
"쒸바, 뻥이었다" 라고...-_-; 역시 이외수.
이외수=괴짜.
지금껏 이외수에 대한 나의 생각은 이런 공식이었다.
뭔가 좀 독특하고, 왠지모르게 아웃사이더적인 느낌.
사회가 그를 소외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가 사회를 등한시하는 느낌.
난... 작가 이외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더이상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았으면서..
그냥 막연히 그렇게 생각했었다.
이외수는 변했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부터 그는 변했다.
청춘불패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가 변했다고.
어쩌면 원래 그런 사람이었을지도 모르는데.. 나는 또 내 방식대로 그를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그는 이제 더이상 괴짜도 아니었고, 꼰대도 아니다.
이제 나이도 지긋이 먹었고, 산전수전 다겪은 사람으로써
청춘들이여 인생 살아보니 이렇더라. 라고 말해줄수 있는
소싯적 꾀나 한량이었을지도 모를 한명의 영감이다.
그는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인생에 대해 가르치듯,
이야기를 풀어냈다.
백수 청춘에게,
시험에 목메여있는 청춘에게,
실연에 빠진 청춘에게,
자살을 꿈꾸는 청춘에게....등등.
근데, 이외수할아버지에게.. 계속 이렇게 버릇없이
'이외수', '그'..이렇게 불러도 되는건가...
이런 버르장머리 하고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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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음의 그릇이 작은 인간들은 아무리 큰 행운을 주어도 그것이 행운이라는 사실조차 모르고 팽개쳐버린다. 반대로, 마음의 그릇이 큰 인간들은 아주 작은 행운을 주어도 천하를 얻은 기쁨으로 하늘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그대에게 지금까지 행운이 따르지 않았던 것은 불행과 고통으로써 그대 가슴의 그릇을 넓히기를 기대하신 하나님의 자비심 때문은 아니었을까. 틀림없이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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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다하면 밝음이 오고 밝음이 다하면 어둠이 온다.
있음이 다해서 없음이 되며 없음이 다해서 있음이 되나니,
옳다고 하면 그를 때가 있고 그르다고 하면 옳을 때가 있노라.
오로지 마음 하나로 세상을 대하다보면 겉으로 보기에는 상반되는 그 모든것들이
결국 같은 자리에서 태어나 같은 자리로 돌아감을 알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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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그대 자신의 주인이면서 저 광대무변한 우주의 주인이다.
그대가 평화로우면 저 광대무변한 우주도 평화롭고,
그대가 아름다우면 저 광대무변한 우주도 아름답다.
그대가 사라지는 순간에 저 광대무변한 우주도 사라진다.
그대여, 그대는 저 광대무변한 우주의 주인으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무엇을 건져 먹겠다고 세속의 구정물 속을 뒤적거리고 있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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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그 어떤 것에게도 적의를 품지 말라. 때로 적의는 살의가 된다.
하지만 자신을 물어뜯는 개를 때려 죽인다고 개에게 물린 상처가 치유되지는 않는다.
그대가 적의를 품지 않아도 모든 생명체는 죽음에 이르도록 설계되어 있다.
부디 세상을 너그럽게 용서하라.
세상이 사랑으로 가득 차기에는 수천년의 시간이 흘러가야 하겠지만
그대가 사랑으로 가득 차기에는 수십일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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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비난하고 싶은가.
그러면 그 비난을 자신에게 한번 적용시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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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소득을 꿈꾸는 사람들이 흔히 희망이라고 굳게 믿는 기대치들은 절대로 희망이 아니다.
그것들의 명백한 실체는 욕망이다. 지나간 세기들을 돌이켜보라.
전쟁과 기아, 모략과 음모, 폭력과 질병, 협잡과 증오,
이것들은 욕망을 희망으로 착각하는 인간들의 전유물이다.
그대여. 명심하고 또 명심하라.
인간으로서 간직할 수 있는 최상의 희망은 바로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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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로소 절망이 희망으로 연결된 징검자리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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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이면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그대의 자서전이 세상에 나오기를 소망하나니,
온 세상이 잠들어 있더라도 이 밤 부디 그대만은 맑은 가슴으로 깨어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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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아침은 온다.
그러나 ㄴ구에게나 아침이 찬란한 것은 아니다.
만약 그대의 아침이 찬란하지 않다면 태양을 탓하지 말고
그대 자신을 탓하라.
그대의 모든 미래는 그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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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분명 하나님으로부터 선택받은 자다.
하나님은 큰 일을 수행할 인물에게 먼저 참기 어려운 고난부터 내리시나니,
고난을 기꺼이 감내하는 자들에게는 반드시 하나님의 축복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그것이 인간에게 고난을 주시는 하나님의 깊으신 계략이었다.
인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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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도 날마다 24시간이 새로 지급된다. 그것을 반죽해서 빵을 만드는 것도
그대의 특권이며 그것을 용해시켜 꿈을 만드는 것도 그대의 특권이다.
그러나 삼차원에서는 한 번 쓰고 나면 어떠한 경우에도 재활용이 안된다는 사실에 유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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