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있는 집에서 방콕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당연히 고려 대상이 되는 ‘사파리 월드’에 다녀왔다. 이곳 말고도 태국의 대표 동물원 중 하나는 카오 키여우 오픈 주가 있는데 둘 중 고민하다 사파리 월드를 선택한 이유는 카오 키여우의 관리가 좀 소홀하다는 이야기가 들려서 하게 됐다.
방콕 시내에서 사파리 월드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 걸린다. 방콕의 트래픽 잼은 서울을 연상하게 한다. 워낙 더운 날씨이다 보니 오후보다는 오전에 좀 서늘할 때 빠르게 움직이는 게 나아서 7시 50분에 호텔에서 출발했다. 직접 택시 타고 가서 티켓 끊고 할 수도 있었지만 우린 그냥 몽키 트레블에서 단독 투어를 신청해서 간편하게 다녀왔다. 운전기사분이 티켓팅이며 투어, 사진까지 찍어주셔서 편안하게 다녀오긴 했는데 그래도 더워서 지치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가격은 뭐 어마어마하게 들었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에게 근사한 추억을 선물했으니까. ^^
사파리 월드 내에서는 쇼가 시간별로 7개 정도 진행되는데 매 쇼마다 관람석들이 꽉 찬다.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그만큼 사파리 월드가 대단한 거겠지. 가이드분이 쇼 시간마다 우리를 인도해주셔서 졸졸 따라다니기만 해도 된다. 개인적으로 맨 처음 오랑우탄 쇼와 코끼리 쇼가 좋았는데 나머지는 점점 지쳐서 마지막엔 졸면서 구경했다. ㅋㅋ 그리고 중간중간 동물 먹이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 먹이를 직접 사야 하고 금액대가 결코 싸지 않다. 우리가 체험한 동물 먹이주기 체험은 코끼리, 기린, 호랑이, 조랑말 정도였는데 아기 호랑이에게 우유주기는 300밧 (한화로 대략 12000원 정도)이다. 기린 먹이주기는 200밧 (한화로 대략 7600원 정도), 사파리 내에서는 음식물 반입이 안되고 죄다 사 먹어야 하는데 음식 가격도 만만치 않고 맛도 우리 입에는 별로 맞지 않는다. 그나마 햄버거는 좀 괜찮을까 싶어 주문했는데 타이거 버거 안의 패티가 고기를 다져 넣은 것이 아닌 통고기!!! 그래도 입에 안 맞아서 패티는 버리고 야채와 삥만 먹었다. ㅎㅎ
개인적으론 오랑우탄과 사진 찍는 게 가장 기억이 남았는데 오랑우탄의 넉살이 대단했다. 신호를 줄 때마다 여러 포즈를 취해주고 뽀뽀도 하는데 너무 코믹하고 재밌다.
그런데 아이는 아기 호랑이에게 분유를 먹여주는 체험이 젤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촉감이 보드랍고 따뜻했다고 한다. 3초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는데도 엄청 강렬했나 보다. 그래 또 어디 가서 호랑이한테 우유를 줘보겠어.
더운 날씨에 먹을 것도 빈약하고 오고 가는 길도 멀었지만 그래도 다양한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래도 다음번엔 또 못 갈 것 같다. 너무 힘들어…
마지막 차 타고 사파리 투어 하는 코스에선 아이가 다 보지도 못하고 기절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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