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가 7살이 될 무렵 같은 유치원 애기 엄마가 케이지 영재 학술원을 알아보라며 볼 때마다 권유했었다. 그렇게 9달 정도 고민을 하다가 웩슬러 지능검사를 보고 학술원에 들어가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영재교육으로는 kage영재 학술원이 가장 알아준다고 해서 그런 건지 웩슬러 지능검사를 받고, 학원이 요구하는 수준의 지능 점수가 나와도 수업을 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강남이나 목동 같은 경우 신입생 모집일에 1,2초 컷으로 등록이 마감된다고 하니… 웩슬러 지능검사를 받는 것도 대기를 해야 한다. 나는 전화상담 후 1달 반의 기다림 끝에 지능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내가 사는 곳은 세종시 인지라 서울만큼 등록이 치열하진 않다. 웩슬러 지능검사를 본 후 2달여의 대기 끝에 케이지 영재 학술원에 등록할 수 있었다. 서울 사는 사촌동생의 경우 웩슬러 지능검사만 6개월을 기다리라고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보석이는 7살 9월쯤부터 수업을 받았고 지금은 9살이니 대략 2년 정도 케이지 교육을 받은 듯하다. 한 반의 정원이 유치부일 때는 6명이었는데 초등생인 지금은 7명이다. 비슷한 수준과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모였으니 그만큼 말도 잘 통하고 수업을 즐거워했다. 어떤 교육이든 선생님이 가장 중요한데 케이지 영재 학술원의 장점은 선생님들이 쉬는 시간에도 아이들과 교류하며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이해하려고 애쓰고 아이들이 엉뚱한 의견도 수용적으로 받아주신다. 그리고 무조건 학원 내에서 정숙을 강조하기보다는 다른 곳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즐길 수 있게 두신다.
수업은 하루에 3시간을 기본 수업으로 한다. 3시간을 집중해서 수업에 참여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도 보석이는 케이지 가는 날을 너무나 손꼽아 기다리고 즐거워했다.
보석이가 8살 초등 입학하면서 받은 수업은 다빈치 인문학과 사고력 수업이었다. 먼저 다빈치 인문학 수업은 케이지 영재 학술원에서 지정해준 책을 미리 읽고 와서 두 시간 동안 그 책에 대해 분석하고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의견을 나눈다. 마지막엔 주제에 맞는 본인의 생각을 글로 써서 정리한다. 어느 학원에서 책 한 권을 이렇게 깊이 있게 다뤄줄까 싶어 너무 맘에 들었던 수업이다. 보석이 또한 이 수업을 통해 책을 분석적으로 볼 줄 아는 것 같다. (지극히 주관적인 내 생각)
그리고 나머지 한 시간은 사고력 수업인데 분기별로 주제가 다르다. 지난 분기는 암호를 풀거나 탐정이 되어 범인을 잡는 등 일종의 방탈출 같은 지능 문제를 아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푸는 수업이었다. 이번 분기는 창의력 대전이라고 창의적 발상을 끌어내는 방법을 배우는 듯하다. 보석이는 이 사고력 수업을 정말 좋아했고 그래서 그런지 논리력이 많이 발달한 편이다.
케이지 영재 학술원의 단점
케이지 영재 학술원 세종 본원에서는 이렇게 다빈치 인문학과 사고력 수업이 기본 수업으로 이 둘을 같이 필수로 등록해야 한다. 그런 다음 추가적으로 수학이나 과학수업을 등록할 수 있다. 적지 않은 학원비에 다른 수업까지 추가적으로 듣기에는 아무래도 좀 부담이 된다.
그리고 2년 동안 같은 수업을 듣다 보니 보석이는 이제 다빈치 인문학의 수업 패턴을 간파하고 긴장감 없이 대충 글을 쓰고 마무리하려는 성향을 보였다. 처음 다빈치 인문학 수업을 들었을 때 그 반짝이고 예뻤던 글들은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아 슬펐다. 이건 아이들마다 다른 거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케이지 영재 학술원을 이제 그만둬야 하나 하는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보석이는 케이지 그만둔다는 말을 하면 펄쩍 뛰며 반대한다. 그동안 아이들과 정이 많이 든 것 같아서 학원 그만 두기도 쉽지 않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케이지 영재 학술원을 추천해줄 수 있냐고 물으면 나는 경제적 여력이 되는 선에서는 추천이다. 이유는 3시간의 긴 수업임에도 내 아이가 즐거워 하고 글쓰기, 분석력, 논리력이 많이 향상된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다시 돌아간 다면 좀 더 일찍 보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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