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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

보석이의 아침 루틴

by 터치하이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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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새벽기상을 하면서부터 내 생활만 달라진건 아니다. 내 소중한 보석이의 생활도 변했다.
보석이는 매일 새벽에 운동을 하고 돌아오는 엄마를 보더니 자기도 일찍 일어나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 생각이 시발점이 되어
👧🏻 엄마 나 꼭 6시에 깨워줘.
👩🏻 그렇게 일찍 일어나서 뭐하게?
👧🏻 공부!
👩🏻 공부? 아직 넌 어려서 잠이 더 중요해
👧🏻 6시가 너무 빠르면 7시는 어때?

그렇게 시작한 보석이의 아침 루틴
➰7:00 아침 기상, 식사, 20분 영어동영상 시청
➰7:30 리딩게이트
➰7:50 수학문제 풀기
➰8:10 등교준비
➰8:20 등교

아침에 해야할 공부들을 다 마치기 때문에 하교 후 따로 공부를 시키거나 하지 않는다. 책도 쉬는 시간에 틈틈히 읽기 때문에 책 좀 읽어라 잔소리 하지 않는다.
게다가 워낙 행동이 굼뜬 아이인데 아침 7시에 기상을 한 이후로 시간적 여유가 많아서 ‘빨리해’, ‘서둘러’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을 작년엔 상상도 못했다. 보석이가 1학년땐 늘 지각이었고, 아침마다 다그치기 바빴던것 같다. 그렇게 회오리처럼 아침을 휘몰아치고 나면 뒤늦게 밀려오는 피로감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싫었는데…
이젠 아침 7시 기상만으로 늘 여유있게 웃으면서 등교시킬 수 있다는게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

아침에 아이가 일찍 일어나려면 전날 일찍 자야 한다. 보통은 9시 반에 꿈나라로 떠나야 하는데 아이가 기계가 아니라서 어떤날은 밤 10시 넘어서 잠들때도 있다. 그런 날은 그냥 늦게 깨운다. 개운한 컨디션이 하루를 좌우하니까
이 모든 일은 아이가 주도해서 한 일이다. 엄마인 내가 억지로 시킨다고 해도 아이가 싫으면 못하는 거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공부들이 반드시 해야하는 의무처럼 여겨지지 않도록 신경썼다. 그 모든건 그냥 습관인것처럼….
보석이가 이런 생활을 한지 벌써 9개월이 되어간다. 아이는 더 똑똑해졌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아침의 작은 성취로 인해 자신이 꽤 쓸모있는 인격체라고 느낄거라고 확신한다. 그 느낌이 아이의 자존감을 더 단단히 뿌리내려 주겠지. 나는 내 아이가 참 멋진 아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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